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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/시 소설 책

김미경 시인의 "사랑을 알면 그리움이 보여

by 날치자리14 2023. 11. 13.

목차

    사랑을 알면 그리움이 보여 / 김미경 시인

    내 손에 닿지 않는 목소리를 듣길 원했고
   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사랑을 바래
    닫아 버린 마음 때문에 하나씩
    지워내는 그리움마저도
    잊혀간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

    혼자 삼켜 버린 시간 앞에
  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마저도
    알고도 모른 채 등을 돌렸던 날
   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
    가슴 속 메아리만 가득 차올랐다

   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
    가슴에서 비워 내는 일이 많아질수록
    켜켜이 쌓여가는 세월의 무게 탓만 아닐 거야
    사랑을 알면 그리움도 보인다는 것을
    당신을 보내고서야 알았다.



    너를 떠나 보낸 내 마음이 이렇다.
   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.
    무엇을 알면서도 그것이 없다는 것을 알 때
    그리움은 더 깊어진다.
    네 목소리, 네 향기, 네 웃음소리가
    이젠 나를 향해 오직 추억의 속삭임으로만
    돌아오는데,
    내 손에 잡히지 않는 네 모습이
    마치 이슬처럼 손끝을 스쳐 지나간다.

    그리움의 무게는 더해지고,
    시간은 내 마음을 벗어나지 못하게 얽힌다.
    너를 보내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.
    사랑은 그리움이 담긴 끝없는 여정이다.
    이별의 아픔을 견디며,
    그리움을 남기는 것은
   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증거일 뿐이다.
    그리고 그 사랑이란 걸
    너를 보내고서야 내가 알게 되었다.

    Keywords: 사랑, 그리움, 이별, 아픔, 여정, 추억, 속삭임, 향수, 이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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