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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을 알면 그리움이 보여 / 김미경 시인
내 손에 닿지 않는 목소리를 듣길 원했고
내 귀에 들리지 않는 사랑을 바래
닫아 버린 마음 때문에 하나씩
지워내는 그리움마저도
잊혀간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
혼자 삼켜 버린 시간 앞에
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마저도
알고도 모른 채 등을 돌렸던 날
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
가슴 속 메아리만 가득 차올랐다
보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것
가슴에서 비워 내는 일이 많아질수록
켜켜이 쌓여가는 세월의 무게 탓만 아닐 거야
사랑을 알면 그리움도 보인다는 것을
당신을 보내고서야 알았다.
너를 떠나 보낸 내 마음이 이렇다.
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.
무엇을 알면서도 그것이 없다는 것을 알 때
그리움은 더 깊어진다.
네 목소리, 네 향기, 네 웃음소리가
이젠 나를 향해 오직 추억의 속삭임으로만
돌아오는데,
내 손에 잡히지 않는 네 모습이
마치 이슬처럼 손끝을 스쳐 지나간다.
그리움의 무게는 더해지고,
시간은 내 마음을 벗어나지 못하게 얽힌다.
너를 보내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었다.
사랑은 그리움이 담긴 끝없는 여정이다.
이별의 아픔을 견디며,
그리움을 남기는 것은
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증거일 뿐이다.
그리고 그 사랑이란 걸
너를 보내고서야 내가 알게 되었다.
Keywords: 사랑, 그리움, 이별, 아픔, 여정, 추억, 속삭임, 향수, 이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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